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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이야기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합격부터 졸업까지(2) 논문 쓰기, 석사학위 논문작성 팁

by 당근밭농부 2023.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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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education2022.tistory.com/172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합격부터 졸업까지(1) 자소서, 면접후기

3년 전, 나는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에 가겠다고 마음 먹었다. 하지만.. 정보가 너무 부족해 준비가 막막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올해 졸업자로서.. 교육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하는 누군가에게(

education2022.tistory.com

 
1편에 이어서 이번에는 교육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쓰기 과정을 적어보려고 한다.
(참고로 나의 전공은 외국어로서의한국어교육이다)

# 논문주제발표회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은 총 5학기제인데, 4학기 개강 일주일 전 쯤에 졸업논문주제 발표회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자리에서는 본인이 생각하는 연구의 필요성, 또 본인이 쓰게 될 논문의 주요 예상 내용을 1페이지 정도로 정리하여 발표한다. 발표 후에는 주제가 적정한지 피드백을 받은 뒤, 논문을 지도해주실 지도 교수님을 정한다. 
(열심히 발표를 준비하긴 하나.. 대부분이 '그건 논문 주제로 적정하지 않다' 식의 피드백을 받고 결국 주제, 내용 다 바뀌게 된다.. 그도 그럴것이 3학기동안의 짧은 지식을 가지고 내 맘대로 정한 논문 주제이기 때문에 완벽할 리가 없다)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논문주제 발표회

 
어쨌거나 주제발표회를 끝냈다면 일단 논문을 쓰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이때부터 지도 교수님과의 본격적인 협의가 시작된다. 보통  교수님과 상의하면서 방향을 잡고 비로소 제대로 된 주제가 잡힌다. 주제가 잡혔다면 이제 예심(예비심사) 전까지 논문을 드디어 쓰기 시작한다.
 

# 논문쓰기 팁

감히 내가 생각하는 석사학위 논문 작성팁은 다음과 같다.
1. 논문을 많이 많이 읽을 것.
주제와 관련된 논문들을 눈빠지게 읽으면서 논문 쓰는 방법을 익힌다. 교수님들은 논문 쓰는 방법을 친절하게 하나하나 설명해주시지 않는다. 이곳은 대학원이므로..... 따라서 논문을 무수히 읽으면서 나는 어떻게 쓰고 싶은지 구성을 스스로 잡아야 한다. 
아래는 내가 논문을 준비하면서 정리했던 논문작성법이다. ↓

https://education2022.tistory.com/63

논문 쓰는 방법, 논문작성법

논문의 구성 . 서론 1.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보통 필요성에는 두 가지가 있다. 사회에 이런저런 현상들이 있어서 연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①기존에 이런 연구가 없거나 ②기존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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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일단 첫 문장부터 무작정 쓰기 시작할 것.
어차피 처음부터 완벽할 수 없고 앞으로 많이 까일 것(?)이다. 그러니 ~일까지는 서론 쓰기, ~일까지는 이론적 배경쓰기, 이런식으로 기한을 잡아두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글을 쓴다. 물론 계획대로 진행은 절대 안될 것이다.. 그래도 일단은 쓰는 노력이라도 하자는 의미에서 스케줄을 짜고 최대한 예심 전까지 글을 완성하도록 한다. 아래는 내 스케줄표였다. (물론 이대로 지켜지지는 않았다..)

교육대학원 석사학위 논문쓰기

 
3. 교수님께 자주 연락 드릴 것.
결국 논문을 심사하고 통과시켜줄 사람은 교수님이다. 내 고집대로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교수님이 수긍하는 방향으로 내용을 끌고 가야 한다. 일단 본인이 쓰고 싶은 바를 확실하게 정하되, 글을 쓰는 중간중간 계속 검사를 맡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과정을 거쳐 논문을 미친듯이 결론까지 모두 작성해서 대략 완성한다. 그리고 미숙한 글이지만 일단 이 글을 가지고 예심에 임한다. (결론까지 못 써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최대한 많은 피드백을 받기 위해서는 끝까지 쓰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내가 쓴 데까지만 피드백을 받는 것이므로) 

# 예심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예심 심사는 총 세 분의 교수님이 맡아주시는데 그 구성은 주심(지도교수님) 1명, 부심 (다른 교수님들)  2명으로 이루어진다. 예심 일주일 전, 세 분의 교수님에게 각각 연락을 드려서 논문 제본을 미리 전달드린다.
논문 제본은 연세대 앞 다큐피아 제본집에서 했다. 사장님께 이메일로 파일을 보낸 뒤 약속한 시간에 방문해 수령하면 된다. (오전에 보내고 당일 오후에 받을 수 있었다) 
 
https://naver.me/5fnyc2wL

다큐피아 : 네이버

방문자리뷰 64 · 블로그리뷰 5

m.place.naver.com

 
예심에 임하는 나의 논문은 약 100페이지 정도였고 양면 인쇄 제본하면 이 정도 두께가 된다. 이 것을 세 분의 교수님께 예심 전에 미리 전달드린다.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예심 준비

 
그리고 대망의 예심날, 세 분의 교수님은 내 글의 고쳐야 할점을 이 자리에서 모두 피드백해주신다. 주심 교수님은 이미 내 글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주로 부심인 두 분의 교수님들이 지적과 피드백을 많이 하시는 편이다. 주심 교수님과 그동안 열심히 함께 해왔다면, 감사하게도 보통 주심 교수님께서 디펜스를 해주신다.ㅜㅜ 
보통 예심에서는 불합격되는 경우가 흔치 않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합격된 사례가 분명 존재하긴 하므로 방심하지 말고 열심히 써가야 한다. 세 분의 교수님이 각각 고쳐야 할 점을 체크해주신 나의 논문 제본 3권은 다시 내 품으로 돌아왔다.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은.. 본심 전까지 이 3권을 읽으면서 교수님들이 준 피드백을 모두 반영하여 수정하는 것이다. 아래 사진은 교수님들이 내 논문을 읽으시면서 고쳐야 할 부분을 일일이 접어두신 모습이다.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예심 피드백

 

# 본심

이제 본심까지 남은 한달 여간의 시간동안 미친듯이 수정해서 논문을 완성한다. 이제는 최종합격/불합격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완성해야 한다. 또 이 글이 그대로 학위논문사이트에 게재된다고 생각하니 정신 똑바로 차리고 글을 쓸 수 밖에 없었다.
 
예심과 마찬가지로 본심 일주일전, 논문을 3권 제본하여 교수님들께 전달드린다. 이 때에는 예심때 지적받은 내용을 어떻게 고쳤는지도 한페이지 정도로 정리해 함께 전달드린다.
그리고 본심날, 역시 세 분의 교수님이 심사를 해주시고 최종 합격/불합격을 결정해주신다.
나는 합격!!이었고 합격을 받더라도 또 최종적으로 고칠점을 말씀해주시기에 이후 약 1~2주일동안 또 고쳐야 한다.
그리고 최최최종 논문을 다시 뽑아 교수님들께 개인적으로 찾아뵈면서 확인받고 각각 인준도장을 받는다. 세 분의 인준도장을 모두 받았다면 이제 복사집에 제본이 아닌 <정식 논문책자 인쇄>를 의뢰하면 된다.     
 
책자가 나왔다면 도서관(학술정보원) 학위논문제출처에 제출하면 정말 끝이다!! 해방!!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학위논문 제출

 
글로 보면 나의 논문 쓰는 과정이 참 순탄해보이지만 , 실은 하루에 1시간 자는 날도 있었고 교수님한테 엄청 혼나고 펑펑 울면서 집에 가는 일도 있었다. 솔직히 일반대학원도 아니고 교육대학원이라서 학위논문은 대충 써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건 정말 큰 오산이었다. 버젓이 대학 이름과 교수님들의 이름을 걸고 나오는 논문인만큼 모든 과정이 엄격했고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오히려 실제 관련 일에 종사하고 있는 만큼 글에 대한 책임감이 더 컸고, 전문성을 더욱 요구하는 느낌이었다. 물론 박사학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테지만, 그래도 교육대학원에서 학위논문 쓰기를 앞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주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학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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