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부모의 탄생

 

괴물 부모의 탄생

서이초 사건을 계기로, 우리 교육이 처한 심각한 위기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비극적인 사건이 잇따르고, 교사들이 거리로 나섰다. 무엇이 지금 학교와 교실을 뒤흔들고 있는가? 사회적 트라우마 전문가이자 교사들의 지킴이이며 아이들 마음의 통역사인 김현수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는 문제의 핵심을 ‘괴물 부모 현상’으로 진단해, 이 책을 통해 시의적절하고 긴급한 처방을 제안한다. 학교에서 자기 자녀에 대한 특별 대우를 요구하며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부모들은 몬스터 페어런츠, ‘괴물 부모’라 불리며 이미 일본과 홍콩 등지에서 큰 사회문제가 되었다. 저자는 이들 사례를 토대로 우리나라 괴물 부모의 출현 배경, 그들의 심리와 인지 구조, 파괴적 영향력 등을 명료하게 해부하며 평범한 시민이 어떻게 괴물 부모가 되는지 그 원인을 다각도로 들여다보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아무 걱정 없이 배우고 가르칠 수 있는 교실, 그 단 하나를 위해’, 괴물 부모는 지금 모두가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우리의 자화상이다.

저자

김현수

출판

우리학교

출판일

2023.09.25

 

 

 

사실 어디에나 '진상'은 존재한다. 최근 여러 사건들로 인해 요즘에는 특히 '학교'라는 공간의 '진상' 학부모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은 단순히 진상 학부모를 욕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사회적 현상으로 생각하고 그 본질적 원인을 짚었다는 점에서 인상깊었다. 그리고 나도 어쨌든 미래의 학부모가 될 입장에서, 어떤 엄마가 되어야 할 지 고찰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씁쓸했던 점은 어찌 되었건 현재 사회 특성 상 학부모들의 입장에서 교사는 너무도 쉽사리 분노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고 이러한 시선이 하루 아침에 바뀔 문제는 아니라는 점이다.

 

다음은 내가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구절이다.

 

자녀가 신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겐은 자신의 욕망, 자신의 기쁨을 자극하는 원천이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과대평가된 상상 속 내 모습 즉 자기애적 만능감을 하나씩 잃어가는 포기의 과정이기도 하다. -가타다

자녀는 부모의 자기애적 상처에 대한 패자 부활 기회인가? 부모가 자식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는 그런 기대가 부모의 자기애, 특히 상처 입은 자기애를 재생시켜 주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 자녀들은 영문도 모르고 부모의 치유자 노릇을 해야 한다.

학교가 마치 백혈병 환자를 위한 무균실 같은 공간이 아닌 한 실패, 고통, 아픔, 꾸중, 거절 없이는 사회적 상호작용이 불가능하다.

 

모자 일체화의 경험이 있는 자녀들은 언제나 엄마를 의식하고, 엄마가 지켜본다는 느낌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어 한다.

 

황혼이혼, 졸혼 … 자녀가 장성해서 부모의 책임이 줄어들고, 자녀에게 이혼의 영향이 크지 않을 상태에 이르면 부부 협력의 목적이 해체된다. 본말이 전도된 듯한 양상이다.

 

사회를 보면 불평불만, 불공정에 더 예민해지고 그 대상이 빨리 눈에 띈다.
그런데 그 부정한 것들에 관해 교사에게 이야기했는데 교사가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 이때 분노의 수준은 두 배 이상인데 자신이 과거에 겼었던 개인사에서 오는 분노에 그것을 만회하겠다고 살아오면서 쌓인 분노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거기에 내 자식마저 나와 비슷하게 불공정한 상황에서 피해를 입는데 그 교사는 나보다 못한 사람이라는 판단이 분노를 더욱 부채질한다. 학력, 양육 경험, 사회 경험 무엇으로 비교해도 교사는 나에게 견줄 상대가 아닌데 도전장을 던졌다는 것에 분개하는 것이다.

아이들 사이의 알 수 없는 역동으로 만들어져 가는 관계에서는 실패한 관계도 만들어지고
헤어지는 사이도 만들어진다. 어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 그 관계의
상처가 크지 않게 하면서 성장과 성숙의
밑거름이 되는 과정을 교육적으로 도모할 수 있을 뿐이다.

정치 심리학자 리안 아이슬러와 데이비드 로이는 사람들이 인간관계를 맺는 경향은 순위 매기기(권력)와 관계 맺기(사랑) 두 가지로 대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사람을 만났을 때 편하다면 관계 맺기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불편하다면 순위 매기기의 관계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