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비엣젯 항공 후기(기내식, 좌석, 긴급여권, 입국 거부, 항공기 지연)
① 인천~호치민
인천에서 호치민까지 비엣젯 항공을 타고 갔다. 비엣젯항공 체크인 수속은 1터미널 H카운터에서 한다.
셀프 수속이 불가해서 줄이 길다.
탑승시간보다 2시간 정도 더 일찍 갔는데 비행기시간 놓칠뻔해서 3시간 전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② 입국거부 위험..? 서약서 작성 & 긴급여권
**체크인 수속 중 직원이 내 여권을 보다가 심각해지더니 베트남에서 입국거부를 당할 수도 있다는 소리를 했다.
그 이유는 여권이 훼손되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사증의 일부가 찢어진 상태였다.
(일본은 택스프리 물건을 사면 영수증을 여권에 스테이플러로 찍어주는데 그걸 떼어내면서 같이 뜯겨져 나간 것 같다 ㅠ)
베트남은 심사를 굉장히 깐깐하게 하는 편인데.. 입국 거부 당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이다.
1. 여권 만료일이 6개월 미만으로 남았을 때
2. 여권이 훼손되었을 때
일단 1번일 경우는 얄짤 없다고 하고, 2번은 훼손 정도에 따라 다른 것 같았다. 사증이 아예 찢겨져 나가는 등 훼손 정도가 심하면 아예 한국에서 체크인 수속 밟을 때부터 탑승 거절당한다고 한다.
나는 정도가 심한 건 아니라 직원이 우선 탑승을 시켜주긴 하는데 베트남에서 입국거부당해도 항공사에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라고 했다.. ㅠㅠ
멘붕 상태로 우선 서약서를 쓰고 짐을 부친 뒤
입국거부를 당하지 않는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보니 베트남 여행객들은 불가피할 경우 긴급여권을 많이 발행받는다고 한다.
긴급여권 발급 절차
1. 인천공항 여권민원실(G카운터 부근)으로 가서 긴급여권 신청서를 작성한다. (운영시간 아침 9시~저녁 6시)
2. 준비물:
항공권, 여권사진(주변에 셀프부스 있음), 발급 신청서(민원실에서 제공), 신분증, 최종 여권, 발급수수료 53,000원
3. 긴급여권 발급 시간은 1시간 정도 소요되며 왕복 1회용이다.
그런데 문제는.. 비엣젯 항공은 다른 항공사와는 달리 긴급여권+베트남 입국비자까지 필요로 한다.
베트남 입국비자는 공항에서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으며, 카톡이나 전화를 통해 대행사를 끼고 부탁해야 하는데 30만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3~4일이 소요된다.
여권 민원실 직원에게 여권 상태를 보여주니, 비행기 탑승시간이 1시간도 남지 않았고.. 비자 발급 비용 문제도 만만치않으니 일단 베트남에 가보고 거부당하면 그냥 돌아오라고 했다..
그렇게 결국은 긴급여권, 비자 모두 발급받지 않고 그냥 저 훼손된 여권을 품에 안고 거부당할지 통과될지 가슴졸이는 고통스러운 5시간 비행을 시작했다.
드디어 탄손누트 국제공항 도착.
비엣젯에서 내리면 공항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차량을 타고 터미널로 이동해야 한다.
그리고 촬영금지라 찍진 못했지만 입국심사 줄이 진짜 어마무시하게 길었다..
또 공안들이 여권을 검사하는데 진짜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
결론은? 무사 통과였다!!!
호치민은 다낭, 하노이에 비해 관광객이 많은 편은 아니라서 여권 심사에 더 보수적이라는 블로그 후기들을 보았는데
공안 아조씨는 생각보다 나의 여권을 대충 훑으시고 입국 도장을 쾅 찍어주었다.
다만 찢어진 페이지에 문제가 있는 것은 맞는지, 찢어진 페이지가 아닌 다른 페이지에 찍어주었다.
베트남 여행 가시는 분들은 여권 유효기간, 훼손 여부 잘 확인하세용!
이렇게 무사히 탄손누트 공항 입국장으로 도착했다 ㅠㅠ 행복..
공항에서 호텔까지는 그랩을 타고 이동했다.
그랩 정류장은 입국장에서 나오면 파파이스 치킨집이 있는데 그 맞은 편에 있다.
③ 항공기 지연, 좌석, 기내식
호치민으로 갈 때에는 입국거부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기록을 못했다..
이제 여행을 마치고 인천으로 돌아가는 길.
마찬가지로 차량을 타고 비행기까지 이동했다.
1)항공기 지연
호치민으로 올 때에도, 인천으로 돌아갈 때에도 1시간씩 지연됐다.
인천에서 탈 때에는 항공기에 탑승한채로 예상시간보다 40분정도 더 기다렸다가 출발했고
호치민에서 탈 때에는 아예 보딩타임이 1시간으로 자연스럽게 미루어져 있었다^^;;
일단 그냥 예정시간 + 1시간이 진짜 출발/도착시간이라고 생각하면 될듯..
2)좌석
좁기로 유명한 비엣젯
160cm 기준으로는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확실히 공간은 많지 않아서, 세 자리가 붙어 있는데 제일 안 쪽 사람이 화장실을 간다..? 그러면 두명 다 나와야 한다.
또 다리는 안 불편한데 좌석을 뒤로 많이 젖히질 못하니 허리를 꼿꼿이 편채로 비행해서 허리가 아팠다. ㅠㅠ
3)기내식
기내식은 사전에 신청한 사람에게만 제공되었다.
우리는 신청하지는 않았는데 예약 기내식 말고도 각종 도시락, 컵라면, 과자류 등 종류가 엄청 많았다.
돌아오는 길에는 배고파서 신라면을 시켜먹었다.
가격은 하나당 9만동으로 우리나라 돈으로 4000원~4500원 정도이다. 단품이 아니라 귀여운 소시지도 같이 주신다.
비엣젯 전체적인 후기
-악명이 높은 것에 비해 키가 작은 나는 좌석은 많이 좁지 않았으나, 같은 라인에 앉았던 덩치 있으신 외국인 분은 정말 몹시 힘들어하심..
-출발, 도착 모두 예정 시각보다 1시간씩 지연되어서 우리가 세운 스케줄대로 여행을 진행하지 못했다^^ㅠ
-스튜어디스분들이 친절하고 또 싹싹하셔서 너무 좋았다.
-다른 항공사에 비해 제약이 많은 것 같았다. (긴급여권 발행시, 티웨이 등 저가항공사와는 다르게 베트남 비자도 요구함)
-착륙시 흘러나오는 노래가 너무 좋다.. 찾아보니 제목이 hello Vietnam이라고, 베트남의 역사를 담고 있는 아련한 노래라고 한다. 비엣젯 타셨던 분들이 이 노래를 잊지 못해 유튜브에 검색한 경우를 공공연하게 찾아볼 수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