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호퍼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하는 에드워드호퍼: 길위에서 전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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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은 어린이날인 5월 5일(금) 정상 운영합니다. (북서울미술관, 남서울미술관, 미술아카이브, 백남준기념관 포함) -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는 입주작가만 출입 가능합니다. - SeMA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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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앞. 에드워드 호퍼 전이 8.20까지 진행된다. 토스 파밍 성지 답게 직장인들이 약속처럼 모인다는 점심시간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주변을 걸어다니면서 포인트를 많이 얻었다ㅎㅎㅎ
미술관 바로 앞에서는 핑크색 티켓 구매 부스가 운영되고 있었다. 30분 단위로 끊어 입장이 가능했다.
6시 30분 예매라면, 약 20~25분전부터 건물 입장 자체는 가능하지만 들어가고 나서도 칼같이 6시 30분이 될때까지 이렇게 내부에서 줄서서 기다려야 한다.
시간이 되면 차례대로 입장하면서 손목에 관람띠를 둘러주고, 미니도록도 함께 준다. 관람띠는 퇴장 할때 잘라준다.
미술관 내부의 모습! 1층부터 3층까지 전시가 진행된다. 2층-3층-1층 순서대로 보아야하고, 2층, 3층은 사진촬영 불가이고 1층은 사진촬영이 가능하다. 2,3층은 호퍼의 작품을 시기별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다.
1층은 호퍼 부부의 생전 사진 및 영상들과, 호퍼가 조세핀을 뮤즈로 그린 다양한 습작들과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작품이 아닌 습작들이라서 사진촬영을 가능하게 한 것 같다.
1층의 메인 그림은 '햇빛 속의 여인, 1961'로 이번 전시에서 유일하게 촬영이 가능한 본 작품이기도 하다. 조세핀을 모델로 그린 그림이다.
그리고 이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그린 습작들도 걸려 있었다.
나는 정말 놀랐던 것이 그림 한 점을 완성하기 위해 습작을 20점 가까이 그린다는 것이다. 인물 한 명을 그리기 위해서는 그 인물의 신체부위를 수없이 연습하고, 또 작품의 구도를 수학적으로 계산(어떤 습작에는 수학계산식도 있었다.)해서 최종본을 완성한다. 습작에는 각각의 부분을 어떤 색으로 칠할 것인지 등등을 적어두기도 했다. 나는 화가들이 그냥 감으로, 스케치하고 느낌에 따라 색칠하는 줄 알았는데.. 수십번의 사전 연습 끝에 본작품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마음에 들었던 작품 1 <와이오밍의 조, 1946>
이 작품은 너무 싱그러워서 찍었다. 조세핀도 촉망받는 화가였다고 하는데, 둘이서 여행을 다니면서 그림을 많이 그렸던 것 같다.
마음에 들었던 작품2, <잠자는 조 호퍼를 그린 습작, 1940-45>
나도 저렇게 포근한 침대에서 하루종일 자고 싶다. 조세핀에 날 이입해서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부럽다..
그밖에도 호퍼부부가 관람했던 연극티켓 모음, 호퍼가 그린 삽화들 등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나는 그래서 에드워드가 사랑꾼인줄알았는데 조세핀은 에드워드와 결혼 후 화가로서의 꿈을 접게 되고, 심지어 폭력을 당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어찌됐든 조세핀은 에드워드를 진심으로 존경했던 것 같고, 에드워드가 죽은 뒤 그의 작품들을 휘트니미술관에 기증하여 우리가 오늘날 그의 작품들을 볼 수 있게 되었다.
1층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아트샵과 연결된다. 사실 호퍼 작품이 너무너무 마음에 들어서 굿즈를 많이 구매하려고 마음먹었었는데.. 생각보다 굿즈가 별로 없었다. ㅠㅠ
그나마 눈에 들어오는 건 엽서, 그리고 뱃지 정도..
밖으로 나와서 조금 더 쉬다가 카페에 갔다.
-에드워드 호퍼전 후기-
작품을 보면서 "와 진짜 잘 그린다"라는 소리가 육성으로 나온 전시회는 정말 오랜만이었다. 그냥.. 그림을 정말 너무너무너무 잘그린다. 색을 예쁘게 잘 쓰고, 그림에 울림도 있다. 수채화, 유화, 에칭, 펜드로잉 등 다양한 영역의 작품들이 있었는데 죄다 잘그렸다.. 나처럼 그림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즐길 수 있는 전시이다. 또 주변 산책하기도 좋아서 나들이 겸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추한다.
(오디오가이드는 가이드앱을 다운받아 3000원에 구입하면 되는데, 미술관에서 제공하는 작품설명과 많이 겹쳐서 굳이 구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